(제 돈으로 직접 구매한 키보드입니다.)
제가 쓰던 키보드는 샤오미 기계식 키보드 1세대였습니다. 처음으로 회사에 입사해서 샀던 제 인생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걸 처음 써봤는데 타건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집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 키보드를 쓴 지 약 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키보드를 보내줄 때가 되었습니다. 키보드 자판이 잘 눌러지지가 않아요. 정말 꾹 눌러야 키보드 입력이 됩니다. 처음에는 R키만 그러더니 나중에는 다른 키들도 그렇게 되더군요. 키캡을 모두 분해해서 청소를 해봤는데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회사 동기가 키보드에 대해서 빠삭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서 바밀로 키보드를 추천받았습니다.
친구 말로 샤오미 키캡은 저렴한 PLA이고, 바밀로의 키캡은 비싼 ABS 재질이라서 바밀로의 키캡이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PLA와 ABS는 플라스틱 키캡의 재질을 의미합니다.) 또한 바밀로 키보드는 스위치 노출형 하우징 설계라 청소하기도 더 좋다고 합니다.
바밀로 홈페이지에서 키보드를 보던 중 하나의 키보드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https://funkeys.co.kr/shop/item.php?it_id=1547000412
VA87M이라는 모델의 키보드(적축)입니다. 많은 키보드를 찾다 보니 제 취향을 알게 되더군요. 제 취향은
1. 한 톤으로 통일된 키보드
여러 톤으로 된 키보드들은 뭔가 멋이 없어 보였어요.
2. 어두운 색의 키보드(검은색은 아님)
검은색 키보드보다는 회색이나 남색, 진한 초록색의 키보드를 사고 싶었어요.
그리고 축은 항상 적축으로만 구매했습니다. 청축은 제 귀엔 시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축마다의 차이점을 알고 싶으시면 매장에 가서 직접 타건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강변, 일렉트로 마트 등)
생각보다 원톤 키보드는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키보드들도 찾아보다가 이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138000원입니다.
택배는 회사로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쓸 키보드 이니까요!)
사기 전엔 몰랐는데 한자가 여기저기 적혀있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중국에 위치한 회사였네요.
LED 조명을 볼 수 있는 CapsLock 키와 ScrollLock 키도 들어가 있습니다.
키보드에 있는 CapsLock과 ScrollLock 키는 LED를 볼 수 없는 키캡입니다.
Lock on/off를 LED 조명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위의 키캡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박스 내부의 왼쪽에 키보드와 오른쪽에 구성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키보드를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입니다. USB micro B 타입의 케이블입니다.
정품 인증서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키캡을 뺄 수 있는 도구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필요했는데 딱이었습니다.
키보드는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설명서입니다.
한글로도 친절히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설명서 마지막엔 keyboard artist라고 적혀있네요. 키보드를 하나의 예술 창작물로 생각하는 바밀로 회사의 가치관이 느껴집니다.
키보드의 겉면을 살펴보겠습니다.
키보드 뒷면 내부에 흡음재가 있어서 더 조용하게 타자를 칠 수 있다고 하네요.
키보드 뒷면 모서리에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고무가 붙어있습니다.
usb 연결을 할 수 있는 틈도 있습니다.
키보드가 깔끔하고 예쁘쥬?
이런 디자인은 너무나 제 취향 저격입니다.
LED는 흰색 하나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휘황찬란한 LED를 안 좋아해서 흰색 하나만 있는 게 깔끔한 것 같아요.
조명은 on/off 가능하고 밝기도 조절 가능합니다.
타건을 처음 해봤을 때는 꽤 놀랐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타건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 썼던 샤오미와 한성의 적축 키보드들은 키보드를 때리는 타격감이 있었는데요,
이 친구는 무접점 키보드처럼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접점 키보드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이거 다시 환불받아야 하나 잠깐 생각했었는데요.
며칠 적응하고 나니 타건감이 꽤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키보드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쫀쫀하고 부드러운 타건감
2. 키캡이 굉장히 부드럽다. 마치 솜털을 만지는 느낌.
3. (저소음 적축보단 아니겠지만) 소음이 굉장히 적다.
바밀로 키보드가 위의 특징을 가질 수 있는 점은 키캡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부드럽고 오돌토돌한 질감이 키보드를 감싸고 있는데요, 이것 때문에 타건감이 굉장히 부드러워지고
소음도 감소하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추천해준 친구도 타건을 해보니 마음에 들어서
바밀로 키캡만 따로 살 수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어요.
[주의할 점 : fn 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fn(펑션)키 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우분투(리눅스)를 사용하는데요,
크롬 브라우저에서 f5키를 눌렀는데 새로고침이 되지 않고 led 밝기가 바뀌더군요.
마치 항상 fn키가 눌러져 있는 것처럼 키보드가 동작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저와 같은 현상을 호소하는 구매자들이 많았습니다.
윈도우와 맥에서는 단축키 프로그램을 써서 이를 해결하더군요.
하지만 리눅스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이거 환불해야 하나 하면서 멘붕이 왔습니다.
회사 동기와 구글링의 도움으로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리눅스에선 /sys/module/hid_apple/parameters 경로에 fnmode파일의 내용을 0으로 수정하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ttps://devlog.jwgo.kr/2019/12/13/how-to-fix-fn-key-not-working-between-keychron-and-ubuntu/)
바밀로의 수입사 펀키스 홈페이지에 구매자들이 fn키가 이상하게 작동한다는 질문 글들이 있습니다.
펀키스에서 이에 대해 답변 글을 달았는데요,
펀키스는 구매자들이 fn키로 인해 혼란스러워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제품 구매 페이지에는 fn키에 대한 해결 방법이나, fn키가 잘못 동작할 수 있다는 안내 글은 없었습니다.
구매 전 사용자에게 이런 이슈는 미리 알리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이상 바밀로 키보드 리뷰였습니다.
집에도 하나 사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서 고민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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