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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땡초 국밥은 이 곳의 필살기 - 부산 로컬 현지인 맛집, 제일 돼지 국밥

by 박빵떡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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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성역에 있는 "제일 국밥"은 제가 부산에 살던 시절 가족끼리 자주 먹으러 갔던 돼지 국밥 집입니다.

이 곳은 저희 부모님이 CC(Campus Couple)을 하던 시절 자주 오던 곳으로 결혼 후에도, 아들 둘을 낳은 뒤에도 꾸준히 찾아오던 맛집입니다.

여름휴가에 부산에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국밥 집 근처에 공영 주차장에 주차 가능합니다.

부모님께서 연애 시절에 갔다면 꽤 오래된 집 같아요. 정확히 몇 년이 된 건진 모르겠어요.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가게 내부의 모습에서 오래된 연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된 집은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메뉴판을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1. 이곳은 땡초 국밥을 팝니다.

땡초 국밥이 원래는 없었던 메뉴인데 어렸을 때 어느 순간부터 땡초 국밥이 생겼어요.

주문하실 때 ~~국밥 땡초 국밥으로 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덜 맵게도 가능합니다. 저는 항상 "돼지국밥 땡초국밥으로 덜 맵게 해 주세요." 합니다.

 

2. 학생 할인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학생 할인이 됩니다. 천원 할인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학생 할인도 해주시고 착한 가게입니다.

 

저는 땡초 국밥 덜 맵게와 아버지는 돼지 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이 나왔습니다. 고추가 안 매워서 맛있었어요. 왼쪽 아래의 무침을 부산에서는 정구지라고 불렀는데 서울에선 부추라고 하더라고요. 서울에 살게 되면서 정구지가 사투리란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ㅋㅋ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보시면 이 집 특유의 국물 스타일인 걸 알 수 있어요. 뽀얗지 않고 비교적 투명한 색깔입니다. 이 집 근처의 유명한 맛집인 신창국밥도 이와 비슷한 색깔이더군요.

부산엔 수많은 돼지 국밥 집이 있는데 국물 스타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요! 저는 이런 뽀얀 국물 스타일을 좋아한답니다.

국물 안에는 이 정도의 다대기가 있습니다. 국물에 잘 풀리도록 쉐킷쉐킷 해주세요!

이 집의 특색으로 소면을 주십니다.

국물에 정구지와 소면을 말아먹습니다. 소면은 미리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국물에 풀어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산 돼지 국밥은 서울 순대 국밥과 다르게 머리 고기가 아닌 살코기를 넣어 줍니다. 개인적으로 부산 식의 살코기가 더 맛있습니다. 마늘도 하나 올리고 막장도 올려서 먹습니다.

돼지 국밥에는 순대도 들어가 있습니다. 순대에는 굵은 당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소하고 쫄깃합니다. 돼지 국밥에는 순대가 적게 들어가 있습니다.(서너 개 정도) 순대를 많이 드시고 싶다면 순대 국밥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결국 그릇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오면 항상 이 집에 데려왔습니다. (제가 먹고 싶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들의 반응은 "맛이 특이하다."였습니다. 한 친구는 김치 국물 같은 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이 국밥집의 맛을 열심히 음미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외식으로 자주 먹어서 익숙했던 고향의 맛이었기 때문에 맛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국물을 객관적으로 얘기해보면 국물이 투명하여 깔끔한 맛입니다. 텁텁하지 않습니다.

김치 국물을 먹는 것처럼 시큼한 맛도 있습니다. 뚝배기라 국물이 계속 뜨거워 얼큰합니다.

고기와 순대, 반찬들과 정구지도 맛있습니다.

 

이 집만의 특색도 정리해보겠습니다. 특히 근처의 유명한 맛집이고 같은 국물 스타일인 신창국밥과 비교해보면 재밌습니다.

1. 제일 국밥만의 땡초 국밥이 있습니다. 여지껏 많은 국밥 집을 가봤지만 땡초 국밥을 파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매운걸 좋아하시면 꼭 땡초 국밥을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매운걸 좋아하지만 잘 먹지 못한다면 땡초 국밥을 덜 맵게 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2. 소면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것도 다른 국밥 집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조합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면을 주는건 국가 주도로 진행된 혼분식장려운동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을 데려와 본 결과로는 제일 국밥의 국물 스타일은 처음 먹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현지인 맛집을 먹어보고 싶다, 부산의 또 다른 국물 스타일의 국밥을 먹고 싶다, 매운 걸 좋아해서 땡초 국밥을 먹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http://porksoup.busan.com/

 

부산돼지국밥 로드 : 부산일보

내 취향 찾아보고 내 최애에 한표를!

porksoup.busan.com

이 사이트는 제 리뷰 글과 연관은 없지만 부산 돼지 국밥에 대해서 너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공유해봐요.

다들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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