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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자립할 수 있을까? 솔로프리너 인디해커 강연 후기

by 박빵떡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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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프리너 컨퍼런스에서 주최한 "1인 개발자, 인디해커의 삶"이라는 강연에 다녀왔다. "커피한잔"이라는 블라인드 소개팅 앱을 만든 김재호 씨의 팬인데 (그분의 시니컬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자세를 좋아한다.) 김재호 씨와 프로그래밍 좀비, 빈센트 이렇게 3분이 인디해커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이었다.

 

인디 해커란 무엇이냐면, 자기가 개발한 서비스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자급자족 개발자를 뜻한다. 나는 인디해커로의 삶을 꿈꾸고 있다. (이 사실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안다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은 주변 동료들의 구조조정을 보았다. 나도 혹시 잘리려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느끼는 우울감이 있었다. 돈은 벌어야 하니 계속 다녔는데 안 좋은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다음 직장에서는 내가 구조 조정을 당했다. (개발 팀장 한 분 빼고 모두가 잘렸다.) 다행히 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만약에 다음 달에 이사를 가게 되어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정말 큰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겪으며 내 삶이 직장에 너무 의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독립적으로 돈을 벌면 직장 생활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며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 중에 실제로 자기가 만든 서비스로 먹고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보며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저 친구가 저렇게 성공했으니 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자급자족 개발자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와중에 이번 강의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해서 듣고 왔다.

 

마곡 진짜 멀더라.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고 갔는데도 살짝 늦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앞에서 듣고 싶어 앞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번 강연을 주최하신 분은 Josh Kim 이시다. EO planet 에서 "조쉬의 뉴스레터" 콘텐츠를 만들고 계신다. 프리랜서 관련 유료 커뮤니티도 하고 계신데, 가격이 비싸서 아직 신청해보진 않았다. 언젠가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재호님과 프로그래밍 좀비님 둘 다 알고 있었다. Q&A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 좀비님께 질문을 하시는 걸로 보아 프로그래밍 좀비님이 좀 더 인기가 많은 듯했다.

빈센트님은 처음 뵈었다. 재호님이나 프로그래밍 좀비님처럼 현재 개발하고 계신 서비스는 없는데 (예전에 만든 서비스가 있으심) 자립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하고 계신 분이었다.

 

- 내 서비스란 자영업과 같다.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 로그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 고객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고객과 함께 할지 결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술장사를 하면 만취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모든 피드백을 다 들으면 안 된다. 피드백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지속. 내가 원하는 걸 만들다 보면 남들이 원하는 것도 감이 잡힌다.

-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자본이 못 따라오게.

- 꾸준함과 조급하지 않음이 필수 덕목

- 매일 코딩해야 한다.

 

- 성공하는 것 어렵고 굉장히 오래 걸린다.

재호님은 3년동안 한달에 100도 못 벌었다. 퇴사를 하고 도전했던 일이라 더 힘들었다. 덕분에 6년 동안 알콜 중독이었다.

프로그래밍 좀비님은 회사를 다니며 7년 동안 앱을 만들었다.

내가 개발한 서비스로 돈을 버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고, 그만큼 엄청난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 아이디어는 중요하지 않다.

재호님은 누군가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만나자는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돈을 줘도 안 만난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하기 코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블루오션(틈새시장) vs 레드오션

이 부분은 재호님과 프로그래밍 좀비님이 달랐다. 재호님은 틈새시장을, 프로그래밍 좀비님은 레드오션을 공략하셨다. 틈새시장은 대기업이 접근하기 힘드니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너무 작은 시장은 피곤하다. 레드오션은 확실한 수요와 많은 트래픽이 있고 시장을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방향이든 정답은 없고 선택의 몫이다.

 

- 하나의 서비스 vs 여러 개의 서비스

재호님은 커피한잔이라는 하나의 서비스로 돈을 버시고, 프로그래밍 좀비님은 수많은 서비스를 만들고 그 중 소수의 서비스로 돈을 버신다. 재호님은 초반에 큰 반응은 없었지만 꾸준히 개발하여 성과를 거두셨다. 좀비님은 2주 만에 하나의 MVP를 만들고, 반응이 있는 경우에만 develop 한다고 하신다. 350개의 서비스 중 15개가 수익을 낸다고 한다. 이 주제도 정답은 없다.

 

- 사용자들은 기술에 관심이 없다. 인디 해커로서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느냐 이다.

- 무리하지 말고 하루에 한 시간만 개발해 보자.

- 너무 큰 수익 목표를 세우지 말고, 하루에 1달러만 벌어보자.

- 내가 만드는 서비스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 빈센트님은 우울증을 극복해주는 AI 챗봇 서비스를 만드셨다. 어떤 사용자가 우울증이 심했는데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결혼을 하게 되어 더이상 이 앱이 필요하지 않아 삭제한다는 리뷰를 달았다고 한다. 빈센트님은 이 리뷰를 보고 울었다고 하셨다. 나도 눈물이 핑 돌더라.

-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 한 명의 문제를 먼저 풀자.

 

- cursor, chatgpt와 같은 AI 툴은 세분 모두 사용

- 영어 버전을 먼저 출시하는 것도 좋은 전략 (해외 트래픽이 훨씬 더 많음)

- 젊을 때 에너지가 있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

- 웹은 애드블락이 많아 광고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웹은 구독이나 결제로 돈을 벌어야 한다.

 

나도 만들어보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다. 내년에는 꼭 배포까지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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