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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

데이트하기 좋은 무료 전시 : 타이포잔치 2021 - 거북이와 두루미

by 박빵떡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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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 서울에서 열리는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건물에 비치는 모자이크 구름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환상적이었어요 ㅋㅋ

문화역 서울은 구 서울역사에 있는데요, 위치와 운영 시간은 가장 아래에 첨부할게요!
참고로 전시는 무료인데 네이버에서 예약하시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실 수 있어요!
저는 4시 3분에 도착했는데 5시에 예매해서 4시 30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미리 예약하시고 시간 맞춰 가시는게 좋습니다!

김기조 씨의 작품들

타이포그래피하면 김기조씨의 작품들 처럼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는 글자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글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작가분들 각자의 시선을 풀어내어 얘기하는 재미있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설명 글에 적혀 있는 글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일 터인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가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새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는 1970년대 중반 TBC 방송사의 한 코미디 프로를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자식의 장수를 기원하며 지어준 것이라는 설정으로, ... 조합된 단어들의 리드미컬한 발음과 강렬한 심상은 크게 사랑받아 오늘날까지도 여러 창작물에서 패러디되거나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고 이름은 남겨져 긴 수명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 그게 이번 전시까지 이어졌군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저런 이름을 지어줬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 자식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을 것 같아요.

입구에 보이는 작품부터 흥미롭습니다. 손오공이 발버둥 쳐봤자 부처님 손 안이라는 내용을 컨셉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각도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각종 유행하는 이모티콘 모습에서 키치한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그 다음 방에 있던 작품들은 스케일이 커서 보는 사람을 압도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있었는데요, 작품들 가운데 나무와 수많은 원형 종이들이 봉황당 같은 나무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티라미수 글자가 보이시나요?ㅋㅋ
여기엔 LIFESPAN(수명) 이라는 글자가 숨겨져 있습니다

아래 작품에서 한글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까요? ㅋㅋ

여러가지 오브제들이 '너의 이름은' 이라는 글자를 표현하는 모습입니다.
타이포잔치라서 가능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ㅋㅋ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이 작품을 보면 재밌어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작가분이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영화 팬인건 아니겠죠?

이 작품은 티비들 위에 있는 글자들이 무슨 의미인가 열심히 봤는데 도저히 모르겠어요
글자는 분명히 '소불근학노우회' 인 것 같은데... 아무 의미 없이 글자들만 나열된 것 같습니다

캔버스 다리에 장화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연속적인 5개의 그림과 글이 하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림도 글도 재밌어서 모든 작품들을 정독해서 봤네요.

그다음 작품은 생명 도서관 이었습니다. 글과 책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특이한 디자인 요소들이 있는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 51번 책에서 글쓴이 이상과 책 제목 권태가 보이시나요? 작품만큼 특이한 커버네요!

책을 넘겨볼 수 없는게 아쉬웠고, 설명이 없으면 뭐가 특이한 요소인지 알기 어렵기도 했지만
생명 도서관이라는 이름과 책들이 놓여있는 모습이 뭔가 종교적인 느낌을 줘서 재밌었습니다.

New Rock 이라는 이 작품은 작가님이 강에서 주운 것들이 놓여져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진짜 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모두 플라스틱 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자연 속에서 새로운 돌(New Rock) 형태가 되어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 되고, 그 New Rock에 조개나 홍합들이 집을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진짜 돌 같아서 플라스틱과 공존하는게 새로운 자연인가? 라는 끔찍한 상상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더욱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어요.


밈의 정원에서는 VR, 미디어 작품부터 나이키 로고 모양의 거대한 작품까지 다양한 형식들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파일드의 "잃어버린 이미지"는 HTML의 img 태그에 alt 속성(대체 텍스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인데요

웹 개발 관련 얘기라서 같이 전시를 본 여자 친구에게 개발 관련 지식을 자랑하듯이 열심히 얘기했답니다 ㅋㅋ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TUKATA 라는 브랜드의 인형들 정말 귀여웠어요.


원래 이 인형들 특유의 표정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을 만드는 브랜드인데요,
이번 전시의 주제 문구(?) 인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가자 동박삭 ..." 의 문구에 나오는 것들을 인형으로 만들었어요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또 재밌었던건 긴 이름에 나오는 이름 중 실제로 없는 인물 혹은 사물이라면 허구의 인물을 상상해서 이야기가 적힌 것도 재밌었어요. 그런데 인형은 거북이와 두루미만 파는 것 같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는 전시였습니당
문화역 서울의 위치는 아래에 있습니다.

운영 날짜는 2021년 9월 14일 화요일부터 10월 17일 일요일까지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고 관람 시간 30분 전 입장 마감이에요.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연계 행사에 맞춰서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공식 홈페이지는 http://typojanchi.org/2021 입니당

 

모두 즐거운 전시 관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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