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프 부르기뇽 요리, 부르고뉴 와인으로 제대로 만들기!
크리스마스엔 어떤 맛있는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자 친구가 보내준 유튜버 육식맨이 뵈프 부르기뇽을 만드는 영상이 기억났다. 연말엔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기도 하고, 집에서 정성을 담은 요리를 해보고 싶어서 뵈프 부르기뇽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뵈프 부르기뇽은 프랑스식 갈비찜이다. 특이한 건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역에서 재배되는 피노누아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만든다. 나는 기왕 힘들게 만드는 거 정석대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마트에 들러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을 샀다. 가격은 24800원!
먼저 양파, 당근, 샐러리, 마늘을 크게 썬다.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을 야채에 붓는다.
와인을 살짝 맛을 봤는데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한 와인이었다. 적당한 탄닌감이 육류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나는 와인 하나를 다 부었다. 냉장고에 넣어 하루를 숙성했다.
다음날 야채를 건져냈다. 그런데 부챗살을 냉동실에 넣은 게 이제 생각났다. 해동하려니 한 세월인데 크리스마스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비닐로 싸서 뜨거운 물에 녹였더니 어찌저찌 녹긴 했는데 고기 핏물이 뚝뚝 흘렀다. 뭔가 육즙이 많이 빠져나간 것 같은 ㅠㅠ
부챗살을 고른 이유는 기왕할 거 좋은 고기 써보려고 선택했다. 마트에서 미국산으로 샀더니 400g에 15000원 정도 했다. 부챗살을 스테이크 굽듯이 겉면을 튀기면서 구웠다. 근데 얼은 고기라서 물이 계속 나와서 잘 안 구워지더라 ㅠㅠ 야채도 넣어서 함께 볶았다.
다시 와인과 야채, 고기를 한데 넣고 팔팔 끓였다. 10분정도 팔팔 끓여야 알코올이 날아간다고 한다.
이후에는 중불로 바꾸고 샬럿, 양송이버섯, 베이컨, 버터를 함께 구워 투하했다. 이렇게 3시간 끓이면 완성!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저녁에 공연 약속이 있었다. 달력에 메모를 안 해뒀더니 깜빡하는 대참사가… 그래서 30분만 끓여서 먹고 공연을 보러 갔다. 그리고 다음날에 다시 2시간 정도 끓여서 요리를 제대로 완성했다.
뵈프 부르기뇽의 맛은 복합적이었다. 와인의 새콤함을 베이스로, 치킨 스톡의 짭짤함, 케찹의 달콤함, 버터, 베이컨, 양송이버섯의 느끼함까지 느껴졌다. 고기도 오랫동안 쪄서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같이 페어링한 와인은 코스트코에서 산 Robert Mondavi 였다. 버번 배럴 에이징 했다는 문구에 혹해서 사 왔는데 버번 배럴 향이 너무 좋더라. 요리와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그런데 토마토 홀이나 페이스트를 안쓰고 케찹을 써서 그런가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붉지 않고 보라색으로 나왔다. 식욕을 감퇴시키는 비주얼이었다 쩝. 그리고 밖에서 뵈프 부르기뇽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이게 진짜 프랑스식 요리의 맛인가 싶긴 했다. 다음엔 밖에서 한 번 사 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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