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맛집보다
일본 현지인 맛집에 찾아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 맛집 랭킹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시부야 라멘 맛집을 검색해 봤다.
1등 하야시는 유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패스했다.
(진하고 걸쭉한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다)
랭킹 2등이 중화면점 기라쿠 喜楽 (한글로 하면 희락)을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기라쿠에 도착!
메뉴와 가격이 가게 밖에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ㅎㅎ)
나는 금요일 저녁에 찾아갔는데 다행히 웨이팅이 없었다.
가게 이름이 喜楽인데 간판에는 이름 순서가 반대로 나와있다.
喜楽은 기쁠 희, 즐거울 락으로
라멘을 먹는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뜻의 가게다.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안내받았는데 앞자리 테이블 사람들과 합석해서 처음에 당황했다.
앞에 모르는 일본인 2명과 투명한 칸막이를 두고 같은 테이블에서 먹었다.
메뉴와 가격은 이랬는데 영어 메뉴판도 주셔서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라멘 등장!!
나는 언제 또 와보겠냐며 욕심을 부려서 계란, 차슈, 완탕, 숙주가 있는 풀토핑 라멘을 주문했다.
면발은 라멘치고는 상당히 굵었다.
여기가 중화라멘이라 그런지 정통 일본 라멘과는 다른 느낌의 면이었다.
국물에는 캐러멜라이즈 된 양파가 많았는데 양파가 맛있더라.
국물은 쇼유 베이스인데 완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짭짤하고 깊은 맛인데 너무 낯설었다.
차슈도 완전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
두께가 굵은데, 퍽퍽한 식감이었다.
삼겹살 차슈에 익숙한 나에게는 이것도 꽤 특이했다.
완탕도 대박인 게 밀가루 맛이 엄청났다.
느끼하고 굵은 밀가루를 씹는 맛...
이것도 너무 특이했다.
결론적으로 완전 처음 먹어보는 맛의 라멘이었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동네 라멘집이 더 맛있었...)
그럼에도 타베로그에 시부야 라멘 가게 중 랭킹 2위이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맛집이었다.
먹는 동안 한국인, 외국인은 아무도 없었고 전부 일본인이었다.
진정한 현지 맛집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린다.
1. 관광객이 몰리는 가게를 피하고 싶을 때
2. 일본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가게를 가고 싶을 때
3. 새로운 스타일의 라멘을 도전해보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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