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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주가 다섯 가지 맛으로? 브루어리 을를 서울숲점

by 박빵떡 2026.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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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주가 다섯 가지 맛으로? 브루어리 을를 서울숲점 🍺

같은 맥주를 따르는 방법만 바꿔 다섯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곳, 성수의 브루어리 을를 서울숲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이천에 있는 본점부터 궁금했지만 거리가 있어서 가보지 못했는데요. 서울숲에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먼저 ‘을를’이라는 이름부터 참 재밌습니다. 목적격 조사 ‘을/를’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문장 속 단어를 연결하듯 지역과 사람, 전통과 현재,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해요.

 


을를의 정빈 양조사님은 맥주 전문 유튜브 채널 ‘명품맥덕’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분입니다. 맥주를 리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양조까지 이어왔고, 최근에는 부산의 유명 브루펍 컬러드 운영도 맡으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게에 들어서는데 저도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고요.


오후에 찾아갔더니 큰 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채광이 참 좋았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 인테리어도 맥주 한잔하기에 잘 어울렸어요.


이곳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한 가지 맥주를 다섯 가지 푸어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1. 한 번 따르기: 톡톡 터지는 거품과 짜릿한 탄산
2. 두 번 따르기: 탄산과 거품의 균형
3. 세 번 따르기: 탄산은 부드럽게, 맥아 풍미는 진하게
4. 순한 따르기: 쓴맛을 줄이고 고소한 맛에 집중
5. 밀코: 잔을 부드러운 거품으로 가득 채워 마시는 방식

 

같은 맥주도 따르는 방법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방식을 비교해서 마셔보시고, 가장 취향에 맞는 푸어링을 즐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일명 ‘아이유 맥주’로도 불리는 밀코는 이번에 살면서 처음 마셔봤는데요. 거품이 굉장히 조밀하고 부드러워서 신기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거품 아래에 맥주가 생기니, 잔을 받자마자 사진부터 찍으세요! 📸 밀코는 일반 푸어링보다 1,500원 저렴했습니다.


탭에는 을를에서 직접 만든 맥주가 많았고, 제가 방문했을 때는 UF BEER의 맥주도 있었습니다. UF BEER는 RUF나 태평양조가 아니라 충북 음성의 생극양조에서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직접 재배한 국산 맥주보리 ‘흑호’로 만든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가 대표 맥주인데, 고소한 맥아 풍미와 깔끔한 끝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날 마신 맥주들은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고 맛있었습니다.

 


음식은 소세지 요리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모두 맥주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른 테이블의 치킨도 맛있어 보여서 다음에는 꼭 먹어보려고요. 자리에서 주방이 보였는데 치킨을 훈연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음식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오후 5시까지 해피아워가 있어 맥주를 할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음식 주문이 감자튀김처럼 간단한 메뉴로 제한되니 참고하세요. 해피아워 운영 시간과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매장 공지를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맥주 자체도 좋았지만, 익숙한 한 잔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재미가 더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서울숲의 브루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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