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하고 싶은 일을 하자

54

파리바게트 장수 막걸리 쉐이크 후기 - 이게 술이라고? 파리바게트에 장수 막걸리 쉐이크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길 가면서 파리바게트가 보일 때마다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파는 곳이 거의 없었다. 제갈량을 얻기 위해 3번 찾아갔던 삼고초려처럼 3번째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메뉴판에 적혀있던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보고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메뉴판을 보면 알코올 함유, 성인용이라고 되어 있었다. 맛만 막걸리가 아니라 진짜 술이 들어간 쉐이크였다. 비알코올 성인 음료이고 1%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4500원이었다. 주문을 하니 일하시는 분께서 어떤 비닐로 된 액체를 전자렌지에 데우시는 걸 보았다. 막걸리 향이 나는 것이 냉동으로 와서 해동해서 사용하나 보.. 2022. 6. 27.
제주맥주의 첫번째 라거 Project 001 제주맥주에서 신상으로 라거 맥주가 나왔다. 제주맥주는 2021년 6월에 상장하였다. 이후 만든 맥주 중에 뭔가 대기업스러운 스타일인 라거 스타일이 나왔다. 아직 매출은 다른 맥주 대기업 회사에 비하면 적지만(2021년 기준 연매출 OB맥주 1조 3천억 원, 하이트진로 7천억, 롯데칠성음료 958억, 제주맥주 288억) 라거 제품을 냈다는 점에서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라거 맥주를 출시한 것이 왜 큰 맥주 회사가 되는 과정인 것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라거 맥주(카스, 테라 등)는 대부분 페일 라거 스타일이다. 페일(Pale)은 밝다는 뜻으로 과거 라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어두운 색의 에일 맥주와 대비되어 붙인 말이다. 비슷한 계열의 맥주 스타일인 필스너(대.. 2022. 6. 18.
아름다운 맥주 책 "크래프트 맥주" 를 읽고 문학동네의 테이스트 북스라는 출판사에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라는 책이 나왔다. 좋은 기회로 책을 선물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책 표지가 근사하다. 맥주병, 캔, 잔이 있고 따뜻한 톤의 기하학적인 배경이 예쁘다. 반짝이는 무늬도 있어서 햇빛에 비치면 더욱 예쁘다. 카페나 맥주 펍에 전시만 되어 있어도 가게 분위기가 살 것 같다. 책의 지은이는 멜리사 콜이라는 사람인데 맥주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시다. 책에서 맥주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해당 맥주의 양조장에 방문했던 경험이 적혀있기도 했다. 책은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처음에 나오고, 이후에는 맥주 스타일 별로 분류하여 시중에 파는 맥주들을 소개한다. 하나의 스타일이 끝날 때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음식에 대한 레시피와 더 자세한 맥주.. 2022. 6. 6.
마크홀리 - 어메이징 브루잉의 첫 막걸리 성수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어메이징 브루잉에서 막걸리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통주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일이라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술의 이름부터 특이하다. 마크홀리는 외국인이 막걸리를 발음하는 느낌이다. 라벨에 보면 웬 외국인이 한 명 있다. 이 술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외국인 마크홀리씨가 한국에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접한 막걸리에 반했다. 그래서 한국에 정착하고 홀리워터 양조장을 세워 막걸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종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재밌다. 실제로 나이까지 설정되어 있는데 1998년 12월 25일 생으로 25살이다. 뭐야 나보다 젊잖아?🤔 페르소나라서 진짜 마크홀리씨가 ceo는 아니다. ceo는 어메이징 브루잉의 ceo님이시다ㅎㅎ 홀리워터라는 양.. 2022. 5. 15.
막걸리 유통기한보다 더 숙성해서 마시기 유통기한보다 3개월 더 숙성한 보틀 부모님 집에 내려가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깜짝 놀랬다. 겨울에 보내드렸던 술담화 겨울 한정판 막걸리인 보틀(보일러 틀어놨어)가 아직도 있던 것이었다. 유통기한을 보니 더 놀라웠다. 3개월이나 지나있었다. 맛은 괜찮을까? 과발효가 되서 큼큼한 향이 나는 건 아닐까? 엄마 : 저녁에 소고기 구워줄게 나 : 그럼 소고기 3cm 두께로 사와줘, 내가 구워줄게. 엄마 : 아빠는 소고기 얇은거 좋아한다. 얇은거 먹자. 나 : 소고기는 육즙인데 반은 두껍게 썰어서 사오면 안되? 엄마 : 얇은게 맛있다, 얇은걸로 사갈게 나 : (마음에 안듦) 알았어 어머니는 식탁 위에 불판을 가열하고 얇은 등심을 한 점씩 올리셨다. 엄마 : 옛날에는 소고기 다 이렇게 먹었다. 나 : 소고기가 비싸서 .. 2022. 5. 11.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 - 여자 친구가 만들어 준 호산춘 막걸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을 마셨습니다. 그건 바로 여자 친구가 만들어준 술! ㅋㅋㅋ 그런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맛있었습니다. 여자 친구가 윤주당이라는 곳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막걸리를 만들었습니다. 호산춘이라는 술로 이양주였습니다. 호산춘은 문경의 황희 정승의 후손 장수황씨 종가에서 전승된 전통 가양주인데요, 신선이 즐기는 술이라 하여 호산춘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따뜻한 곳에 보관해야한다고해서 전기장판도 틀고 이불도 둘러주고 그랬는데요 나중에 너무 뜨거워져서 쌀이 넘칠 정도까지 올라오기도 했답니다. 여자 친구는 어떻게 해야하나 주변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노심초사했어요. 한 달의 숙성 기간이 끝나고 저도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곳에 오래 둬서 발효가 많이 되서 그런지 도수가 매우 강했습니다. 대충 1.. 2022. 2. 16.
핸드앤몰트 Y블랙IPL - 감각적인 라벨과 특이한 맥주 스타일 블랙 IPL! 핸드앤몰트의 Y블랙 IPL을 마셔봤는데요 라벨부터 맛, 맥주 스타일까지 할 얘기가 많습니다ㅎㅎ 라벨이 정말 멋집니다!!! 하늘은 분홍빛인데 건물과 바다는 어두워서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남녀가 불꽃 축제를 하는듯한 분위기도 너무 예쁩니다. Y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이병관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해요. 찾아보니 KT에서 하는 프로젝트네요! 원재료를 보니 보리 맥아와 밀 맥아가 섞여있는 것 같습니당 맥주의 아로마와 맛에 대한 점수가 상세히 적혀있어서 좋습니당 전용잔도 정말 예뻐요! ㅋㅋㅋ 전용잔은 일반적인 맥주잔이 아니라 와인을 시음하는 듯한 약간 작은 튤립 잔입니다 맥주를 이런 예쁜 잔에도 마실 수 있구나 싶었어요ㅎㅎ 맥주 색은 블랙 IPL 답게 어둡습니다. 맥주잔을 들어 .. 2022. 2. 9.
백련 맑은 술과 바로바로수산 밀치회, 통큰대게 랍스터 대게 어머니께서 좌동 재래 시장에서 사 온 해산물들과 백련 맑은 술을 함께 먹었습니당! 백련 맑은 술은 신평 양조장에서 만든 술로 이름의 백련(하얀 연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잎이 들어간 술입니다. 원재료명에 보면 연잎이 들어간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사과농축액이 있는 것도 특이하네요! 백련 맑은 술은 이건희 회장이 74세의 생일상에 마셨던 술로 유명해졌다고 해요! (삼성전자 주식 화이팅!) 한 입 마시니 기분 좋을만큼의 적당한 단 맛이 좋았습니다. 연꽃잎이 들어가서 그런지 상큼했고 약간의 산미도 굉장히 조화로웠습니다. 누룩 특유의 구수한 향이 적었고 도수가 12도라서 음용성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셨던 가족들도 모두 대만족! (술 추천해주신 이유있는술집 부산역점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틀에 걸쳐 마시려했는데 .. 2022. 2. 2.
전통주 바틀샵 이유있는술집 부산역점(위치, 영업 시간) 고향에 내려갈 때면 수서역에 SRT를 타러 갑니다. 기차 플랫폼에 가는 무빙워크 길 왼쪽에 있는 이유있는 술집 바틀샵이 항상 눈에 띄었어요. 제 고향 부산의 부산역 인근에도 이유 있는 술집이 있더군요. 저녁 식사와 페어링 하기에 좋은 전통주 하나를 사 가야지 해서 들렀습니당 부산역 앞에는 옛날 백제 병원으로 쓰였던 오래된 건물이 있습니다. 문화제로도 등록된 유서 깊은 건물인데요 예전에 이 건물 1층에 있는 브라운 핸즈라는 카페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건물 지하 1층에 "이유 있는 술 집 부산역점"이 있습니다. 바틀샵에 들어가니 댄싱 사이더의 포스터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오른편에는 수많은 전통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각 술에는 양조장, 용량, 도수, 가격뿐만 아니라 한줄평, 당도, 산미, 바.. 2022. 2. 1.